[8~9월 부동산 시장]뜨거운 휴가 끝~ 이젠 시원하게 내집마련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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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과 9월에는 전국적으로 눈여겨볼 만한 아파트 분양 단지가 많은 편이다. 권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분양예정 물량이 풍성하다. 특히 서울 은평뉴타운,인천 청라지구,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충남 아산신도시 등 알짜 분양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청약 대기자들은 비수기인 8월부터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다가오기 전에 한 발 앞서 유망 분양물량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휴가 시즌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성수기에 비해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 9월부터 분양가 상승요인이 많기 때문에 비수기인 8월이라도 입지여건이 좋은 알짜 단지들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성수기에 접어드는 9월에 대비해 지금부터 원하는 지역과 단지를 꼼꼼히 살펴 자신의 청약전략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재개발 재건축에 주목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진다. 전체 공급가구 가운데 76%가 재개발 사업장에서 나온다. 은평뉴타운 2지구 A공구와 1지구 추가분양을 비롯 △동대문구 전농6구역 래미안전농2차 △동작구 흑석5구역 동부센트레빌 △용산구 신계주택재개발구역 e-편한세상 등이 대표적이다.
재건축 물량으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초구 서초동 삼호2차 재건축단지인 '래미안 서초스위트'를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성동구 송정동에 장미.세림 연립 재건축 단지인 '서울숲 아이파크'의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에서는 △광교 △김포한강 △파주운정 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광교신도시와 청라지구는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역이다. 다만,이들 지역의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일정을 챙길 필요가 있다. 경기도의 경우 △광명소하지구 △안산신길지구 △양주고읍 △오산세교 △평택청북지구 등 주요 택지개발지구에서도 공급되는 물량도 상당수에 달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9월에만 23개 단지,1만6453가구가 택지지구에서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아산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서남부권 자립형 도시로 개발되는 대전 서남부지구를 눈여겨 볼 만하다. 아산신도시는 1,2단계를 합쳐 총 2132만㎡ 규모로 분당신도시(1964만㎡)보다 크고 KTX 천안아산역세권에 자리잡아 30~40분 안에 수도권에 접근할 수 있다. STX건설과 한라건설이 이달 중 각각 797가구와 752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발 앞선 전략을
분양시장은 경기 불안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싼 곳 위주로 청약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가 인상되고 분양가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세비율이 높거나 4억~5억원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되는 역세권 아파트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가격이 비싼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전통적으로 8월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성수기에 접어들면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덜한 8월 비수기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주변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단지는 피하고 장기 보유 가치와 미래 가치가 높은 곳을 골라 청약에 나서야 한다"며 "불황기에도 분양가가 하향 조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급매로 나오는 기존 아파트나 입지와 혜택이 좋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르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