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을 맞아 기업 CEO들도 짧게는 닷새,길게는 일주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보내고 있다. 1년에 딱 한번 주어지는 휴가. 주요 그룹 총수와 CEO(최고경영자)들은 어떻게 휴가를 보낼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 현장이 곧 휴가지'인 현장몰입형으로 꼽힌다. 그는 매년 여름 휴가 계획을 따로 잡지 않는다. 사업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최고의 휴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달 중 틈나는 대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돌아볼 계획이다.

민계식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CEO들도 올 여름 휴가는 해외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회사의 공식 휴가기간(4∼13일)을 이용해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중국,쿠바 등 해외 사업현장에 들러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로 한 것.해외현장 점검에는 최길선 사장,김광명 사장(해양플랜트 담당),이재성 부사장(경영지원본부장) 등도 동참했다.

일분일초가 아까워 휴가를 포기하는 '휴가 반납형' CEO들도 많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회사 최대 현안인 미국 전선업체 수피어리어 에식스 지분 공개매수 작업을 7월 한달간 진두지휘하는 등 일찌감치 휴가를 반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CEO들은 휴가기간을 재충전하는 데 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휴가를 떠난 임종욱 대한전선 부회장은 미국에 있는 큰딸을 만나고 돌아왔다. 구자균 LS산전 사장도 4일부터 1주일간 주어지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