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업 업체 좋은사람들이 이스트스타어패럴에 인수된지 두 달 만에 '먹튀' 논란이 제기됐다.

좋은사람들 소액주주모임의 김영준 대표는 8일 회사를 상대로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CB)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지난 6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부친 김수철 포웰 대표 등은 전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좋은사람들 주식 110만5131주(9.51%)를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김 대표 등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집중적으로 지분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회사 내 유보자금과 보유 부동산 등 자산이 충분한 상황에서 일반공모 방식의 자금조달로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가처분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일반공모로 신주를 발행할 경우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 급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주주의 지분 확대가 주된 사유인 경우 구주주에게 배정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얘기다.

좋은사람들은 최근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그는 "대주주가 증자와 CB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헐값에 지분을 늘리고, 이후 대규모 신규 사업 등을 통해 주가를 띄우는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정적 지분 보유가 목적이라면 자사주 취득 등 기존 주주에 도움이 되는 방식도 많다"면서 "이런식으로 헐값에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것은 최소한의 자금을 동원해 단기간 내에 치고 빠지기를 하는 '먹튀'나 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과는 별도로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주주명부열람도 회사측에 요구한 상태"라며 "지금까지 모은 우호지분 20%와 소액주주 지분 등을 통해 임시주주총회에서 실력 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자금조달을 결정한 것"이라며 최대주주의 '먹튀' 논란을 일축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증자와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좋은사람들의 최대주주인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지난 6월 연예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로부터 지분 30.05%와 경영권을 270억원에 인수했다 .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지난 5월 설립된 자본금 5000만원의 신생 회사로, 의류제조와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