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대통령에게 욕설을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포돼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이 관련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6일 "학교 측에서 수사 의뢰가 들어온 만큼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는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이 동영상의 제작자가 학생들이 이 대통령에게 욕설을 내뱉도록 유도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의 김모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당시 한 농성자가 아이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으라면서 비속한 말을 쓰는 아이에게 초코파이 등을 줬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학생들이 욕설을 하도록 유도한 사람이 있다는 주장인 만큼 이는 사건 해결에 있어서 명확히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학생들의 얼굴이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한 만큼 학생들의 의사에 반해 동영상을 유포했다면 명예훼손죄도 성립할 수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며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수배된 조계사 농성단은 파문이 확산되자 "아이들이 스스로 농성장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 욕을 하기에 방명록을 쓰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