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 2분기 고유가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각광받았다. 증시가 만만찮은 조정을 이어갔지만 7만원대였던 LG화학 주가는 단숨에 11만원대로 올라섰다. 주가강세는 빠른 이익증가 덕분이었다. 2006년 3340억원 수준이었던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7636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조6000억원대로 불어날 것이란 게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를 정점으로 이익규모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최근 주가는 1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과도한 걱정이라며 이익증가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이 고유가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마진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정기 보수 기간이 몰렸던 2분기에 비해 3분기는 연말 완제품 수요에 대비해 원재료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여서 이익증가 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도 "중동지역 석유화학 공장들의 잦은 고장은 구조적인 문제여서 공급물량 부담이 크지 않다"며 "일부 컨설팅사가 중동과 브릭스 지역의 신규 수요를 연 500만t 수준으로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연 700만t 이상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근거로 △고유가 지속 △중동지역 노후 공장의 조업차질 △핵 개발에 따른 이란의 공장 가동중단 △원재료인 에탄 부족현상 △감산 가능성 △일부 국가의 공장폐쇄 △신규 수요 가능성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 등 8가지를 꼽았다.

또 2차전지 폴리실리콘 등의 신사업 부문도 LG화학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백관종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현대자동차에 공급을 시작하는 자동차용 배터리,2010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폴리실리콘,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사업 등 3가지 대형 신규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이 회사의 장래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