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3분기에도 탄탄한 실적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중서부 개발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807억원과 1664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20.3%와 95.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급증으로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오른 14.1%에 달했다"며 "공작기계와 엔진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3분기는 휴가철 추석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신흥시장 매출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중남미 등 자원부국의 경제성장과 중국의 중대형 건설중장비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지역균형발전과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대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지속에 힘입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건설중장비 부문이 앞으로도 실적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매출 비중이 30%인 공작기계 부문은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상용차 발전기 소형선박 등에 쓰이는 엔진 부문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전반적인 매출 증가로 자체 제품에 쓰이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미국 굴삭기업체 밥캣과의 시너지효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밥캣이 선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입지를 넓히는 데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