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美정상, 한우ㆍ미국산 쇠고기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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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이명박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방한했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는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동생 마빈 부시 등 가족이 동행했다. 그의 방한은 한ㆍ미 양국의 전담 경호팀과 군,경찰 등의 입체적 '작전'속에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박석환 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왔다. 부시 대통령은 공항에 마중나온 이태식 주미 대사 부부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미국 측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 월터 샤프 주한 미군 사령관 부부 등과 악수를 나눈 후 차량을 이용해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정상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되는 공식 환영식,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티타임 회동,오찬 등 3시간30분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리는 환영식엔 육ㆍ해ㆍ공군 군악대와 의장대 기수단 취타대 등 273명이 동원된다.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실무 방문 치곤 성대하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방미 때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로부터 기대 이상의 환대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처로 보인다.
정상회담엔 양측에서 각각 7명이 배석한다. 우리 측에선 유 장관과 이 대사,정정길 대통령실장,김 수석,박병원 경제수석,이동관 대변인,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함께 한다. 미국 측은 버시바우 대사,조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제프리 제임스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케빈 설리번 홍보보좌관,데이너 페리노 대변인,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데니스 와일더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있을 오찬에는 한식을 중심으로 양식이 곁들여진다. 오찬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내외만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으로는 우리나라의 팔도 대표 음식을 준비한다. 특히 한우 갈비 구이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도 테이블에 올라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를 선택한 데 대해 "한국 대통령도 미국 가서 김치가 나오면 반갑듯이 손님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 정상 부부가 한우 갈비와 미국산 쇠고기 중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산 쇠고기가 메뉴에 포함된 것은 광우병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미국측도 메뉴에 미국산 쇠고기를 넣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삼색전,게살차조 무침,잣죽,은대구 구이,궁중 신선로,밥과 두부국,계절 과일과 녹차 아이스크림,메밀차 등이 메뉴로 선택됐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 일행에 대한 경호 문제.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는 안전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전담 경호대와 경찰 이외에 군도 부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착륙 시간을 전후로 각각 2시간 동안 공중 경호 전투기 수대를 운용,만전을 기하는 한편 공항 주변에선 수천명의 병력이 입체 경호작전을 펼쳤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