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건설사에 투자한 자금이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각각 고객 신탁계정과 펀드 등을 통해 6월 말 현재 건설 관련 투자처에 9조6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고유계정)으로 4조6000억원을 건설사에 투자하고 있어 증권업계의 건설 관련 총 투자액은 14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긴 자금인 신탁계정에서 1조6000억원,펀드에서 8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투자의 경우 주로 채권형으로,금융회사들이 건설사 채권을 인수한 뒤 이를 토대로 발행한 유동화자금어음(ABCP)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릴린치에 따르면 증권사별 투자액은 동양종금증권이 9000억원(종금사 포함 수치)으로 가장 많고,대우·한국투자·우리투자증권 등이 2000억원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 대형 증권사보다 중소형 증권사의 투자규모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금액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