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펀드 설정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파생상품펀드는 설정액의 10분의 1 이상을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주가연계펀드(ELF)와 인덱스펀드,금융공학펀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5일 자산운용협회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파생상품펀드 설정액은 30조70억원을 기록해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올 들어 7조6145억원 증가한 수치다.

파생상품펀드 설정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ELF와 인덱스펀드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ELF 중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10%를 넘는 ELF의 설정액은 올 들어 4조8678억원 증가한 17조2580억원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인덱스펀드의 설정액도 4조7295억원으로 1조6823억원 늘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펀드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에겐 생소하지만 금융공학펀드의 일종인 RCF(리버스컨버터블펀드)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만 올해 7963억원이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RCF는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통상 1년) 30%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일정한 수익률로 상환되는 펀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