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이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닷새째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건설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 게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4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경남기업은 전날보다 1350원(6.73%) 떨어진 1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만83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도 세웠다.

시가총액은 2957억원을 기록중으로, 종가 기준 지난 2007년 2월 8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 시총 3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경남기업은 지난 1일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49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2% 늘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도 60.1% 증가한 4793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 탓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남기업이 2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창출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은 중대형 건설사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업황 리스크가 여전히 건설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성장성과 적절한 포트폴리오 등 경남기업의 장점이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경남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3.4% 내려잡은 2만8500원으로 변경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남기업의 최근 하락은 베트남 사업의 불확실성 증가, 늘어나고 있는 차입금과 이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우려, 영업이익 대비 낮은 당기순이익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남기업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베트남 랜드마크타워 등의 내부미실현이익 제거 탓에 전년 동기대비 21% 줄어든 63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또한 경남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부분을 감안했다"면서 경남기업 목표주가를 2만99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