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매물로 인식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최근 사상 최대수준인 8조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4일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출회되더라도 그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일 외국인의 선물매도로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는 장중 1.3p 이하로 하락하며 1223억원의 차익잔고가 청산됐고, 반면 비차익매매는 940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3거래일 연속 유입된 상황이다.

대신증권의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는 이론베이시스를 지지선으로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론베이시스의 지지선이 깨질 경우 급락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 급락(1.0p 이하)시 차익매물이 1조원 가까이 출회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차익물량 출회시 언제나 비차익매수가 유입되어 지수하락을 방어했는데, 현재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지속 증가중이라 비차익매매의 매수여력은 있는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익물량의 출회 시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2개월간 비차익매매는 코스피 지수 1540~1680에서 적극 유입되는 모습이었다”며 “현재 지수가 1570 내외에 있으므로 당분간 차익매물 출회시 비차익매수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차익 매물의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수가 1540 이하로 하락한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진다면, 비차익매수의 유입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차익물량의 영향력 및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