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외환은행이 고성장 후유증으로 이익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은행업종 내에서 보수적 투자대안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매 분기 1000억원 이상의 외환매매 수익과 외화수수료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민은행의 두 배 수준으로 앞으로 발생할 손실에 대해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또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위험 포트폴리오 비중이 낮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기 하강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에도 덜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에는 마진 하락에도 불구 대출자산이 늘어 이익 성장세가 견고했다는 평가다.

그는 "2분기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2464억원으로 전분기와 견줘 7.9% 감소했지만 1분기 비자카드 관련 이익 410억원을 감안했을 때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 자산관리 경영도 이익의 변동성을 낮춰 외환은행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2006년 이후 은행권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비율로 대손 상각을 해 왔다"며 "이러한 보수적 자산관리 덕에 과도한 자산성장으로 인한 후유증을 다른 은행보다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신용위험의 상승세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