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그로스5호 주식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간판급 국내 주식형 펀드다. 1999년 1월 설정돼 10년 가까이 운용되고 있는 장수 펀드이기도 하다. 2003년 설정된 6호 펀드까지 모두 6개 시리즈가 나와 있다.

잘 알려진 대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가치 투자의 명가로 이름이 높다. 특히 이 펀드는 최근 타계한 미국의 존 템플턴 경이 1954년 설립한 '템플턴그로스 펀드'의 투자 철학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펀드의 기본 운용 원칙은 내재 가치가 높은 주식을 싼 가격에 사들여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작업이 아니다.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이 기업을 직접 방문해 가치를 분석하는 '바텀 업(bottom-up)' 방식을 철저히 지킨다. 해외의 템플턴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황을 분석하고 글로벌 경쟁기업들과 비교하는 등 입체적인 분석도 곁들여진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김태홍 이사는 "코스피지수의 단기 움직임에 관계 없이 자산의 80~90%를 꾸준히 주식에 투자한다"며 "단기간 시장 방향성을 미리 예측해 매매하는 방식은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증시에서 연평균 11~12%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해외에서 시장점유율을 키워 가고 있는 자동차주,인플레이션 상황에 강한 철강주,음식료주와 유통주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현대차 동양제철화학 등이 주요 종목으로 편입돼 있다. 환매 수수료는 없으며 선취 판매수수료 1%가 붙는다. 연간 총 보수는 1.57%다. 국민은행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에서 판매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