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IT(정보기술)부문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미국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제조회사인 트라이톤 시스템스를 인수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세부 조율이 필요한 최종 인수가는 공표하지 않기로 양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톤 시스템스는 미국 중장비 제조사인 도버 그룹의 계열사로 북미지역과 영국,멕시코,캐나다,호주 등지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트라이톤 시스템스는 효성에 이어 세계 5위 ATM 제조업체다.

이번 M&A 협상을 이끈 조현상 전략본부 전무는 "트라이톤 시스템스 인수를 통해 내수와 중국 등에 머물러 있는 판매망을 북미 유럽 등의 시장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며,세계 3대 메이저 업체로의 도약을 앞두게 됐다"고 말했다.

노틸러스효성은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로 ATM 세계 시장점유율을 15%로 확대,NCR(미국) 디볼드(미국) 윈커(독일) 등 세계 3대 메이저 업체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효성은 잇단 글로벌 M&A를 통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2006년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4개 공장과 지난해 동국무역의 주하이 스판덱스 공장 인수를 통해 타이어코드 분야 세계 1위,스판덱스 세계 2위 업체로 올라섰다. 또 지난해에는 금융회사 스타리스와 중견 건설업체 진흥기업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취약 분야를 보완하기도 했다.

노틸러스효성은 국내 ATM기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지난해 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