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전교조 지지를 받은 주경복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 나라 교육이 평등주의를 맹신하는 전교조에 휘둘려선 안된다는 유권자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교육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학교'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유권자의 바람도 배어있다.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렸고, 교육의 미래는 교육감의 비전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크게 좌우될 터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3년간 청렴도 측정에서 내리 꼴찌를 하면서 기대를 저버린 '원죄'가 있다. '좋은 학교'는 '존경받는 선생'이 만든다. 선거결과의 참뜻을 헤아릴 줄 아는 당선자가 되길 기대한다.

남궁 덕 오피니언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