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올해 임금 동결안을 가결했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 조종사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을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용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유가 급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 노조는 당초 총액기준 3.3%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급격한 유류비 증가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조건 없이 임금 인상안을 철회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임금 동결안을 마련했으며,22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찬반 투표를 통해 총 71%의 찬성표를 얻어냈다. 현재 외국인을 제외한 대한항공 조종사는 2000여 명이며,조종사 노조에는 13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투표 결과를 다음달 1일 열릴 노사간 상견례에서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종사 노조에 앞서 일반직 직원들로 구성된 일반 노동조합은 2005년과 2007년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위임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도 올해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단체협약에 대한 모든 권한을 회사측에 위임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