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년에 1초가량의 오차밖에 나지 않는 초정밀 대한민국 표준시계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30일 시간주파수연구실 권택용 박사팀이 기존 표준시계로 활용해 온 세슘원자시계보다 10배 이상 정확도가 높은 1차 주파수표준기 'KRISS－1'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1차 주파수표준기란 시간 단위인 초를 규정하는 실험실형 원자시계로 현재까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6개국만 보유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세슘원자시계는 세슘원자에서 나오는 복사선이 약 92억번 진동할 때를 1초로 정의하고 있다.

문제는 세슘 진동수가 자기장 빛 중력 등 10여가지 요인에 의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 때문에 표준연은 대한민국 표준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선진국들이 보유한 1차 주파수표준기와의 비교를 통해 오차를 수정해왔다.

연구팀은 10년 동안의 연구 끝에 세슘원자 복사선의 고유 진동수에 영향을 주는 10여 가지의 요인에 대한 변화를 정확히 결정하고 이 값들을 보정해 KRISS－1 개발을 완료했으며 정확도 평가도 마쳤다.

권택용 박사는 "국가표준시의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통신，방송，위성，내비게이션 등 각종 첨단 장치에 적용하고 있는 원자시계의 평가 및 보정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