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니건스 파산 신청…경기침체로 소비자 지갑 닫아
해외 유명 외식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인 베니건스가 파산 위기에 몰리는가 하면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추가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살림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외식 비용을 줄이면서 관련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트로미디어 레스토랑그룹 계열사인 베니건스와 스테이크앤드에일 등은 이날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들 체인점 300곳 이상이 문을 닫을 예정이며 수천 명의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베니건스는 직원들에게 영업 중단 사실을 이미 통보했다.

메트로미디어 레스토랑그룹은 올초 GE캐피털에서 빌린 자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WSJ는 "베니건스의 파산은 경기침체에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값싼 패스트푸드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CNN머니는 "지난해 미국 레스토랑 체인점의 점포당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베니건스는 1976년 설립,미국 중부를 중심으로 32개주에 31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억4200만달러에 달했다.

최근 미국에선 베니건스 외에도 베이커스 스퀘어,빌리지 인,올드 컨트리 뷔페 등 고급 레스토랑 체인점들이 이미 파산했거나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 스타벅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 내 600개 매장을 폐쇄키로 한 스타벅스는 이날 1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호주에서도 61개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내수 침체로 인한 외식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외식 체인점 스카이락의 주요 주주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요코가와 기와무 사장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락의 대주주인 노무라그룹과 영국계 투자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요코가와 사장을 경질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해 채권 은행단과 협상 중이다. 스카이락은 당초 내년께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2년 연속 적자로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안정락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