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에게 배운 평생 잊을 수 없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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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미공개 강의노트> 윌리엄 코헨 지음, 김명철 옮김, 문학수첩, 391쪽, 1만5000원
<피터 드러커,창조하는 경영자>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363쪽, 1만8000원
1975년 초가을 미국 클레어몬트 경영대학원의 중역 박사과정 강의실.낡은 책상들 사이로 천천히 등장한 피터 드러커가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며 타이를 느슨하게 고쳐 맸다. 그가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버릇처럼 하는 행동이다. 강의 첫날에는 으레 학생들의 책에 서명해 줬다. 그러면서 "헌 책을 팔 때 내 서명이 돼 있으면 값을 조금 후하게 쳐 줄지도 모른다네"라는 농담을 곁들이곤 했다.
강의실에 앉아 어색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학생 중에 전직 공군 장교 한 명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코헨.경영학 지식이 전무한 그는 드러커의 이름을 딴 박사학위 프로그램의 1기 수강생이 된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이후 그는 4년 동안 위대한 스승 밑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교훈'들을 하나 하나 체득했다.
드러커의 강의는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몇 년 뒤 그는 공군에 재임관돼 장군으로 승진했고 교수와 경영 컨설턴트를 거쳐 대학 총장이 됐으며 18개국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됐다. 무엇보다 그는 드러커가 죽을 때까지 '평생 친구'가 됐다.
<피터 드러커 미공개 강의노트>는 그가 드러커의 방대한 가르침을 꼼꼼하게 기록한 강의 노트다. 리더십과 마케팅.전략 수립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그를 우뚝서게 해 준 교본이기도 하다.
드러커의 강의는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그 비법을 드러커만의 독특한 질문법과 사례형 강의에서 찾는다. 드러커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경영자에게 모든 것을 다 얘기해 주지 않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잭 웰치의 경우도 드러커의 두 질문에 자극받았다. "만약 당신이 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면,지금이라도 뛰어들겠는가?" "그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웰치는 이 질문을 받은 뒤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회사 효율성을 제고하며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성직자 릭 워런의 지도로 이뤄진 미국 대형 교회의 발전이나 비영리 분야 리더들의 의욕을 고취하는 데도 드러커의 혜안은 빛을 발했다.
드러커는 수업 도중 과거의 성공을 모델로 전략을 짠다는 항공사 간부의 말에 '과거의 성공은 이미 진부한 것'이라며 '한 발 앞서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이치를 되짚어 줬다.
또 학생들에게 '마케팅은 판매와 상극'이라는 아이러니한 명제를 던지며 강의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면 직접 제품을 팔지 않아도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얘기다.
미공개 강의에서 그는 무엇보다 경영자의 리더십은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학생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근황까지 모두 꿰뚫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드러커는 말뿐 아니라 스스로 솔선수범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진정한 리더였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피터 드러커,창조하는 경영자>는 경영자의 창조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통해 '창조'와 '미래'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이론적이기보다는 실무적인 내용들이 강조돼 있다.
이 책에서 드러커는 '기업을 외부의 관점에서 바라보라' '지식이 생산 요소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춰라' '미래는 오늘 만들어라' 등의 실행 지침을 제시한다. 특히 기업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법,외부 정보의 가치와 지식 정보.지식 근로자의 중요성,위기와 원가 관리,기회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 위한 의사 결정법을 하나씩 가르쳐 준다.
그는 또 '이미 일어난 미래'라는 개념을 통해 미래를 파악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인구나 산업 구조의 변화,지식의 변화,기업 내부의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변화가 미칠 파급 효과'를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피터 드러커,창조하는 경영자>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363쪽, 1만8000원
1975년 초가을 미국 클레어몬트 경영대학원의 중역 박사과정 강의실.낡은 책상들 사이로 천천히 등장한 피터 드러커가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며 타이를 느슨하게 고쳐 맸다. 그가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버릇처럼 하는 행동이다. 강의 첫날에는 으레 학생들의 책에 서명해 줬다. 그러면서 "헌 책을 팔 때 내 서명이 돼 있으면 값을 조금 후하게 쳐 줄지도 모른다네"라는 농담을 곁들이곤 했다.
강의실에 앉아 어색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학생 중에 전직 공군 장교 한 명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코헨.경영학 지식이 전무한 그는 드러커의 이름을 딴 박사학위 프로그램의 1기 수강생이 된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이후 그는 4년 동안 위대한 스승 밑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교훈'들을 하나 하나 체득했다.
드러커의 강의는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몇 년 뒤 그는 공군에 재임관돼 장군으로 승진했고 교수와 경영 컨설턴트를 거쳐 대학 총장이 됐으며 18개국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됐다. 무엇보다 그는 드러커가 죽을 때까지 '평생 친구'가 됐다.
<피터 드러커 미공개 강의노트>는 그가 드러커의 방대한 가르침을 꼼꼼하게 기록한 강의 노트다. 리더십과 마케팅.전략 수립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그를 우뚝서게 해 준 교본이기도 하다.
드러커의 강의는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그 비법을 드러커만의 독특한 질문법과 사례형 강의에서 찾는다. 드러커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경영자에게 모든 것을 다 얘기해 주지 않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잭 웰치의 경우도 드러커의 두 질문에 자극받았다. "만약 당신이 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면,지금이라도 뛰어들겠는가?" "그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웰치는 이 질문을 받은 뒤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회사 효율성을 제고하며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성직자 릭 워런의 지도로 이뤄진 미국 대형 교회의 발전이나 비영리 분야 리더들의 의욕을 고취하는 데도 드러커의 혜안은 빛을 발했다.
드러커는 수업 도중 과거의 성공을 모델로 전략을 짠다는 항공사 간부의 말에 '과거의 성공은 이미 진부한 것'이라며 '한 발 앞서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이치를 되짚어 줬다.
또 학생들에게 '마케팅은 판매와 상극'이라는 아이러니한 명제를 던지며 강의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면 직접 제품을 팔지 않아도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얘기다.
미공개 강의에서 그는 무엇보다 경영자의 리더십은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학생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근황까지 모두 꿰뚫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드러커는 말뿐 아니라 스스로 솔선수범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진정한 리더였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피터 드러커,창조하는 경영자>는 경영자의 창조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통해 '창조'와 '미래'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이론적이기보다는 실무적인 내용들이 강조돼 있다.
이 책에서 드러커는 '기업을 외부의 관점에서 바라보라' '지식이 생산 요소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춰라' '미래는 오늘 만들어라' 등의 실행 지침을 제시한다. 특히 기업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법,외부 정보의 가치와 지식 정보.지식 근로자의 중요성,위기와 원가 관리,기회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 위한 의사 결정법을 하나씩 가르쳐 준다.
그는 또 '이미 일어난 미래'라는 개념을 통해 미래를 파악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인구나 산업 구조의 변화,지식의 변화,기업 내부의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변화가 미칠 파급 효과'를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