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외국인이 34일만에 드디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신용위기 우려 후퇴, 유가 급락과 함께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증시를 밀어올릴 재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삼성증권은 외국인들의 추세적인 매수 반전은 아직 성급한 기대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미국 금융위기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실제로 금융회사들의 현금확보가 진정돼야 외국인 매도도 멈출텐데, 강진은 비껴가도 여진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유가 하락은 반갑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잦아들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투자매력이 당장 살아나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공매도 포지션 정리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도 외국인의 본격적인 포지션 전환에 대한 판단은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원유선물시장의 투기적인 자금이 이탈될 가능성이 있고 증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추가적인 자금유입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미국 주택경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고 신흥국 중심으로 물가상승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외국인의 기조적인 순매수 전환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내 시장이 외국인 순매도 압력에 지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외국인 순매수는 대차거래 청산 가능성과 함께 본격적인 지수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우 한치환 연구원은 "달러가치가 3월 중순 이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가치와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외국인 순매수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