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되는 음식물로 동물 사료와 비료를 만드는 재활용사업이 일본에서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최근 곡물가 상승과 고유가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가축 사료를 만들고 메탄가스 등을 생산하는 음식물 재생산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한 해 동안 나오는 2000만t의 음식물 쓰레기는 그동안 매립지에 버려져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등 문제거리가 돼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01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줬다. 그 영향으로 현재는 음식물 쓰레기의 70%가 재활용돼 그 중 절반은 사료로,5% 미만은 메탄가스를 생산해 발전용으로 이용된다. 나머지는 썩혀서 농업용 비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일본종합연구소(JRI)의 미와 야스후미 연구원은 "사료값과 연료값 상승으로 음식물 재생산업이 최근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축용 사료 수요의 75%를 수입하는 일본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사료는 인기다. 최근 옥수수나 콩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해 고민하고 있는 축산업자들에게 일반 사료 가격보다 50% 싼 재활용 사료는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재활용에 쓰이는 음식물은 먹다 남긴 게 아니라 주로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팔리지 않은 것이다. 먹다 남은 음식물은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썩을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지자체들도 있다. 음식물 처리에 골치 아파하던 지자체들이 공장을 설립해 음식물 쓰레기를 깨끗이 처리하면서 동시에 전력을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도쿄도 정부와 가스회사인 도쿄가스는 지난 2월 학교 급식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메탄가스와 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