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결제원이 사장 및 감사후보 선임을 위해 '비밀의 장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강행했다.

이로써 노조 측과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임까지는 금융위원장의 임명제청 등 형식적인 절차가 남았을 뿐이다.

24일 예탁결제원 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주총은 이날 오전중 제3의 장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수화 전 씨티은행 부행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상임감사 후보 이맹기 현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부원장을 각각 의결했다.

예탁결제원이 노조 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주총을 강행한 것은 장기간 경영공백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일상적인 업무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중요사업 및 신규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수장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중순께 조성익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이후 정규성 현 예탁결제원 전무이사가 사장의 직무를 대행해 왔다.

'몰래 주총'이 강행됐지만 아직까지 노조는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 신임사장 후보의 선임을 '낙하산 인사'라고 강력 비난하고 있어 최종 선임까지는 계속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올초 타 기관의 사장 공모에 참여했다가 '부동산 관련 구설'로 심층면접에서 탈락하는 등 도덕적 흠결이 있다는 게 노조 측의 반대 사유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