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가업승계는 미래다] (4) 경제대국 미국·일본은 ‥ 일본 기술력 비결은 '가업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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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가업승계는 미래다] (4) 경제대국 미국·일본은 ‥ 일본 기술력 비결은 '가업 경영'
후쿠다금속,아테크트,니혼미크로코팅,쇼와진공.일본의 대표적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독보적 기술제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후쿠다금속은 공업용 금속 분말과 금속 박(箔ㆍfoil),아테크트는 반도체 포장 테이프,니혼미크로코팅은 하드디스크(HD) 텍스처 공정(하드디스크 표면에 코팅을 하거나 화학약품 처리를 하는 공정)에 쓰이는 연마 슬러리(slurryㆍ고체와 액체의 혼합물 또는 미세한 고체입자가 녹아 있는 액체),쇼와진공은 진공증착기 분야에서 각각 세계 1등이다.
다른 공통점은 가업 승계 기업이라는 것.길게는 300년 이상,짧게는 50년의 역사를 가진 이들 기업은 수대째 가업 경영을 해오고 있다. 세계적 기술이 중간에 끊기지 않고 이어져온 비결이 바로 가업 승계 경영에 숨어 있는 것이다.
오사카에서 초정밀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아오키도 마찬가지다. 아오키 도시히코 사장은 1961년 선친인 아오키 다타오씨가 창업한 회사를 물려받아 현재 우주선ㆍ항공기 부품,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장수 기업의 나라다. 창업한 지 200년이 넘은 기업이 3146개에 달한다. 200년을 넘은 전 세계 기업 5586개(41개국) 중 절반이 넘는 회사가 일본에 몰려 있다. 2위 독일(837개)과 3위 네덜란드(222개) 등과 비교조차 안 된다. 현재 일본에는 1000년 이상 기업 7개,500년 이상 기업 32개가 있다.
장수 기업이 많다는 것은 가업 승계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기업 도요타자동차만 봐도 알 수 있다. 도요타는 오너 가문이 3대째 경영권을 이어온 가족 승계 경영 기업이다. 창업주인 도요다 사키치로부터 장남인 기이치로(1937년 도요타자동차 설립),손자인 쇼이치로(현재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까지 도요타 경영권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이어졌다. 쇼이치로 명예회장의 장남인 아키오 부사장(51)이 경영권 승계를 준비 중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최근 들어 기업들의 가업 승계에 '노란불'이 들어온 상태다. 복잡한 상속 절차와 상속세 부담 때문에 자녀 등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 연간 폐업하는 29만개 기업 중 약 7만개가 상속세 때문에 문을 닫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최근 상속제도 보완 등에 나섰다. 지난 5월 관련법을 고쳐 중소기업이 가업 승계를 할 주식 상속세의 과세표준액(세금 부과 대상이 되는 기준 금액)을 80%까지 깎아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최대주주가 자녀 중 한 명에게 소유 지분 전량을 상속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은 기업주가 유언을 남기지 않고 사망할 경우 법정 상속인들에게 세법에 따라 지분을 나눠주도록 돼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다른 공통점은 가업 승계 기업이라는 것.길게는 300년 이상,짧게는 50년의 역사를 가진 이들 기업은 수대째 가업 경영을 해오고 있다. 세계적 기술이 중간에 끊기지 않고 이어져온 비결이 바로 가업 승계 경영에 숨어 있는 것이다.
오사카에서 초정밀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아오키도 마찬가지다. 아오키 도시히코 사장은 1961년 선친인 아오키 다타오씨가 창업한 회사를 물려받아 현재 우주선ㆍ항공기 부품,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장수 기업의 나라다. 창업한 지 200년이 넘은 기업이 3146개에 달한다. 200년을 넘은 전 세계 기업 5586개(41개국) 중 절반이 넘는 회사가 일본에 몰려 있다. 2위 독일(837개)과 3위 네덜란드(222개) 등과 비교조차 안 된다. 현재 일본에는 1000년 이상 기업 7개,500년 이상 기업 32개가 있다.
장수 기업이 많다는 것은 가업 승계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기업 도요타자동차만 봐도 알 수 있다. 도요타는 오너 가문이 3대째 경영권을 이어온 가족 승계 경영 기업이다. 창업주인 도요다 사키치로부터 장남인 기이치로(1937년 도요타자동차 설립),손자인 쇼이치로(현재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까지 도요타 경영권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이어졌다. 쇼이치로 명예회장의 장남인 아키오 부사장(51)이 경영권 승계를 준비 중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최근 들어 기업들의 가업 승계에 '노란불'이 들어온 상태다. 복잡한 상속 절차와 상속세 부담 때문에 자녀 등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 연간 폐업하는 29만개 기업 중 약 7만개가 상속세 때문에 문을 닫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최근 상속제도 보완 등에 나섰다. 지난 5월 관련법을 고쳐 중소기업이 가업 승계를 할 주식 상속세의 과세표준액(세금 부과 대상이 되는 기준 금액)을 80%까지 깎아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최대주주가 자녀 중 한 명에게 소유 지분 전량을 상속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은 기업주가 유언을 남기지 않고 사망할 경우 법정 상속인들에게 세법에 따라 지분을 나눠주도록 돼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