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14년 연속 무분규 임금ㆍ단체협상 타결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회사 노조는 23일 노사 간 잠정합의한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전체 조합원 투표에 부쳐 정식으로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전체 조합원 1만7932명 중 95.8%인 1만7185명이 투표에 참여해 64.2%(1만1027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34.1%,무효는 1.8%였다.

이번 가결로 이 회사는 1995년부터 올해까지 1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노사는 5월15일 1차 협상을 시작한 뒤 2개월여 만인 지난 21일 20차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었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 9만8800원(호봉승급분 1만8500원 포함) 인상,상여금 700%+20시간 추가근무수당(현행 15시간),영업이익 2조원 돌파 축하금(기본급에 수당을 더한 월급 100%) 등에 합의했다. 또 군산조선소 기공 축하금(월급 100%),노사공동선언 지속 실천 격려금(월급 100%),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무쟁의 타결 축하금 50만원,무재해 2배수 달성 위한 격려금 50만원 지급 등에도 의견일치를 봤다.

노사는 생산기술직 본인이 원할 경우 정년(만 58세) 이후 계약직으로 1년간 근무하고 3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근속수당 20만원을 새로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같이했다. 개인 의료비 지원금 1500만원으로 상향(현행 1000만원),하계휴가 9일(현행 5일ㆍ중복휴일은 폐지),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 등에도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유가 및 강재가 폭등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렵고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노사공동선언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노고를 충분히 고려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