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ㆍ경비포함 평균 617만원

지난해 서울시내 외국어고ㆍ예술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수업료와 각종 경비 명목으로 학부모가 부담한 금액이 최고 760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한 2007학년도 서울시내 사립학교 결산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외고 6곳과 예고 5곳 등 특목고 11개 학교의 지난해 평균 수업료는 396만원으로 서울시내 사립학교 199곳의 평균 수업료 139만원의 2.84배에 달했다. 특기적성교육활동비,현장학습비,졸업앨범비,학교급식비,청소년단체 활동비 등 각종 명목으로 학부모가 낸 '수익자 부담경비' 역시 전체 사립학교 평균(79만원)의 2.81배 수준이었다. 11개 특목고의 수업료와 경비를 합한 학비는 평균 617만원으로 지난해 사립대 평균 등록금 689만원과 엇비슷했다.

특목고 중에서도 학비가 가장 비싼 곳은 대일외고였다. 지난해 대일외고에 다닌 학생은 1인당 수업료로만 443만원,각종 경비 명목으로 321만원을 내 총 764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경비에는 교재비나 기숙사비,방과후학교 교육비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학부모가 부담한 금액은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일외고에 이어 외고 중 두 번째로 학비가 비싼 곳은 한영외고(735만원)였으며 이어 이화여자외고(640만원) 서울외고(616만원) 대원외고(613만원) 명덕외고(471만원) 순이었다. 명덕외고의 1인당 수업료는 430만원으로 대일외고ㆍ대원외고 등과 비슷했지만 급식비가 없어 1인당 경비 부담액이 41만원에 불과했다.

예고 중에서는 선화예고(635만원)의 학비가 가장 비쌌다. 이어 서울예술고(634만원) 덕원예고(622만원) 서울미술고(592만원) 서울국악예고(467만원) 순으로 학비가 높았다.

특목고의 학비가 이처럼 비싼 이유는 일반 사립학교와 달리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일절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