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러시아는 실용주의적인 비즈니스가 정착 단계에 있는 '새로운 기회의 땅' 입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현지 문화를 고려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무기 삼아 러시아 물류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

글로벌로지스틱스(www.global1.ru)의 김 호 대표는 러시아 현지에서 착실히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한국계 기업인이다. 그는 "러시아를 10년 전 혼돈의 국가로 본다면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도로와 항만,철도 등의 인프라를 기초부터 다져가는 러시아는 둘도 없는 기회의 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99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ASTRACOM'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글로벌로지스틱스는 10년이 지난 지금,현지에서 가장 촉망 받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가 창업할 당시만 해도 러시아는 증가하는 물류 수요에 비해 보관창고나 물류시설의 구축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물류서비스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김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물류터미널을 세우고 보관시설의 현대화에 공을 들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세운 것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을 목적지까지 발 빠르게 운송하기 위해 철도와의 인접성이 높은 곳을 택한 것이다.

극동지역에 속하는 블라디보스토크는 현재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이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인 TSR의 시발점이라는 입지조건을 갖춰 러시아 운송 물류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10년간의 피땀 어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는 우리 기업이 러시아의 물류 비즈니스 영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입지를 굳혔다"면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러시아에 진출하는 화주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물류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로지스틱스는 현재 러시아,한국,일본에 구축한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를 통해 물류시장 석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물류본사,2005년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지난해 8월 설립한 한국지사 지엘트랜스코리아㈜가 삼대 축이다. 일본지사는 해상운송과 관련한 화물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한국지사는 중계 물류서비스를 각각 전담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차량 선적 전용 선박인 'RO-RO vessels'를 이용해 한·중·일 삼국으로부터 러시아로 선적되는 신차ㆍ중고차ㆍ건설 중장비 등과 같은 화물을 운송하는 특화 물류서비스가 그 중 하나. 월 7500건가량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여기에 TSR(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러시아 전역과 CIS지역 국가들로 월 3000대 이상의 통관 차량을 실어 나른다. 모든 화물에 대해 1~2일 안에 모든 통관 절차를 완료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 고객들의 차량 구매를 위한 온라인 옥션서비스도 이 회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구매 중개인 없이 일본과 한국으로부터 자동차ㆍ트럭ㆍ버스ㆍ특수 중장비 등의 다양한 차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포인트다. 이 회사는 현재 러시아 항만개발의 일환으로 자체 전용터미널 건설에 착수했으며,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물류서비스 시스템도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