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를 주도해 온 단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지난 5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촛불 집회를 주최해 온 시민단체와 집행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손해배상소송 청구 대상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참여연대 또 이들 단체 간부 중 구속되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14명이다.

경찰은 "이들은 매일 촛불집회를 주최하면서 도로를 무단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고 경찰에 폭력을 휘둘러 상해를 가했으며 경찰버스 등을 망가뜨리는 등 경찰에 3억여원 상당의 인적ㆍ물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울고검과 협의한 뒤 이달 중 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며 증거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추가 손해액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위대에 감금됐던 남대문경찰서 오모 경위도 가해자가 정해지는 대로 소송을 낼 계획이며 인터넷에 폭력진압 대원이라며 전ㆍ의경 성명 등 개인정보를 올린 이들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광화문 촛불시위로 인해 영업 피해를 입은 상인 115명은 지난 17일 광우병대책회의 등을 상대로 17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바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