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주들이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신뢰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기업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을 내놓았고,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못 믿겠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13.55%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2.97% 하락한 1만14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2분기 적자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날 1년 새 최저가로 추락했다. 증권사들은 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409억원,32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매출은 311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이 51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2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주성엔지니어링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실적을 내놓은 모두투어는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3억원 적자를 냈다. 메가스터디의 2분기 영업이익도 예상치보다 30억원 적은 141억원으로 나타났다. 토필드는 2분기 매출이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인 10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45억원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코스닥 기업의 신뢰성을 문제삼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기업은 대부분 투명성이 떨어져 예상실적을 맞히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은 물론 애널리스트들도 비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치도 믿을 수가 없다"며 "분석 리포트를 어느 정도 믿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