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가치투자와 인덱스펀드로 유명한 유리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리자산운용은 22일 운용중인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수익률 공개 경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액티브펀드의 대표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수익률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유리자산운용은 운용중인 주식인덱스펀드인 '유리웰스토탈인덱스펀드'의 수익률과 순자산 규모 상위 50위 내의 국내 초대형 주식액티브 공모 펀드(섹터펀드 등 제외)의 통합 수익률을 2008년 8월 1일을 기산일로 해 2018년 7월 31일까지 향후 10년간 비교 공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익률 경쟁 상황은 오는 8월 1일부터 유리자산운용 홈페이지(www.yurieasset.co.kr) 및 인덱스펀드 전문 교육 사이트(www.indexfund.co.kr) 등에서 매일 공시될 예정이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비교대상 액티브펀드의 통합수익률은 펀드평가 전문기관인 제로인에서 산출하게 되며, 제로인은 50대 초대형 액티브펀드의 성과를 하나의 수치로 표시하는 '메가액티브펀드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로인은 일반주식형 펀드 중 순자산액 기준으로 대형펀드(3개월주기로 교체) 50개를 표본으로 추출해 지수를 만들게 되는데, 자산운용사들은 17~20개 가량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지수에 대한 영향은 대형펀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약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운용사들은 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유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인덱스펀드 VS 액티브펀드'의 대결은 '유리자산 VS 미래에셋'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리자산운용 차문현 대표이사는 "인덱스 펀드의 우수성이 충분히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액티브펀드 위주로 비효율적이고 후행적인 단기 투자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국내간접투자시장의 성숙도를 감안할 때 인덱스펀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 대표는 "다소 도발적이지만 인덱스 펀드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서 이 정도의 이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에서도 주가예측의 불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침팬지와 펀드매니저의 수익률 게임을 개최하는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인덱스 펀드의 대중화를 앞당긴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결에 유리자산운용이 내세우는 '유리웰스토탈인덱스펀드'는 대형, 중형, 소형주 전부문을 투자대상에 포함해 웰스 인덱싱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으로, 에프엔가이드가 제공하는 MF웰스500인덱스를 추종한다.

한편 수익률 경쟁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고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유리자산운용은 경쟁개시일로부터 향후 5년간 1년마다 1억원 씩을 자선 목적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