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힘입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용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장 초반부터 선물 매수를 시작,5731억원(5704계약)을 사들여 선물 가격이 급등했고,이에 따라 7030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선물 가격의 급등이 베이시스(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격차)의 상승으로 이어져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대신 저평가된 현물을 사들여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매수차익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진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베이스시가 2.0을 웃돌면서 매수차익거래를 통해 거래 비용을 제하고도 2% 안팎의 수익을 안전하게 챙길 수 있는 매매 여건이 형성돼 장 초반부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잇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아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5000억원대의 매수차익거래가 이뤄져 잔액이 7조7000억원대로 높아지며 역대 최고치(7조7499억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인덱스펀드나 차익거래용 전문 펀드를 통해 유입되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상한은 8조원 선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이 상승장이라면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추가로 차익거래를 하겠지만 기술적 반등 국면의 성격이 강한 상황에선 매수차익거래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