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소득수준의 향상과 삶의 질 추구 확대 및 소비 양극화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들이 잇따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내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소득 수준 샹항에 따른 고가제품 소비행태로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7년 한국의 달러 기준 인당 GDP는 1만9000달러 수준이며, 이 중 화장품 지출 비중은 0.7%로 세계적으로 화장품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이나 프랑스에 맞먹는 비중이다.

이승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비약세와 인플레이션이 화장품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한국의 인당 GDP가 일본과 프랑스에 비해 각각 58%, 48% 수준밖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의 GDP증가는 자연스레 화장품 소비액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보다 높은 품질의 고가제품을 구매하는 'trade-up'현상이 예측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전 사업부문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 고가 화장품 시장을 선점, 이익이 가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매크로 환경이 침체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서는 매력적인 방어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할인점의 매출 감소세 전환에도 백화점의 매출 호조는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소비양극화의 직접적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소매경기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양극화와 시장포지셔닝에 의한 경기방어적 성격으로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안정적 외형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할인점 성장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급백화점 사업만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유통주 중 가장 안전한 경기방어주"라고 평가했다.

에스원은 소비경기 둔화에도 보안경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저가 경쟁의 완화와 함께 고가 상품 영업 집중으로 실적 호조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안경비시장이 GDP의 0.2%수준이며 1인, 여성, 노인 가구의 증가 등도 보안경비 산업 발전에 호의적"이라며 "에스원의 상업용 침투율은 30%, 가정용은 4%로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 둔화에 따라 신규 계약건수는 본격적 증가 추세로 전환이 어렵겠지만 ARPU의 인상적인 상승과 해약률 개선으로 주요 영업관련 지표는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수익모델은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경기 둔화기에 부각되는 기업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6일 장중 50만원이 붕괴되며 전저점을 위협받았던 아모레퍼시픽은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 15% 이상 상승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에스원은 1.74% 오르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