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반등기대 속 신용위기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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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황 들으신대로 미국증시의 상승과 국제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약세로 마감됐다.
김의태 기자와 하락배경과 앞으로 반등의 조건들을 살펴보겠다.
김기자 오늘 국내증시의 약세 배경은 뭔가?
급등세로 뉴욕증시가 마감된 이후에 발표된 메릴린치의 2분기 실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메릴린치는 2분기 97억 달러의 자산을 상각했다고 발표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주요원인이였다.
이같은 대규모 상각으로 2분기 손실액이 46억5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메릴린치 역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나중혁 연구원의 얘기를 들어보겠다.
나중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바로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급등세로 마감됐던 뉴욕증시도 선물시장에서는 급락세로 반전됐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서브프라임사태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우선 현지시간 18일 발표되는 시티그룹의 실적이 주목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우울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매도 오늘로 30일째인데 역시 금융시장 불안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 외국인 오늘까지 30일째 국내증시에서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9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우리나라 등 8개 아시아 국가에서 305억 달러를 내다 팔았다.
그 가운데 한국증시에서 193억 달러를 팔아 가장 매도규모가 많았다.
우리돈으로 19조4천억원 인데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도 4년만에 14%포인트 넘게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배경은 몇차례 지적됐듯이 신용위기에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이다.
이머징마켓 등 위험자산을 줄이고 현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과거 투자에 대한 차익실현과 상대적으로 유가급등에 취약한 경제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
또 외국인이 비운 자리를 기관투자자들이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는 기관들 역시 적극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관이 나서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외국인의 매도둔화 모습이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수민 연구원의 얘기를 계속 들어보시죠.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
그 동안 우리경제에 부담이 됐던 국제유가가 사흘째 크게 하락했습니다.
때문에 국내증시의 반등 기대감도 커지는데..
그렇다.
오늘까지 서부텍사스 원유는 사흘째 하락하면서 배럴당 120 달러대 까지 내려왔다.
3일 동안 16달러 가깝게 급락한 것이다.
보통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경제성장은 0.2% 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최근 유가급등으로 시작된 국내 물가상승과 경제성장률 하향 추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나중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그러나 아직 이런 기대감은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나, 계절적 요인 등으로 8월 중순까지는 국제유가의 흐름을 지켜보자는 얘기다.
더구나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 배경이 미국경제의 둔화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게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또 인도와 중국의 경제 성장 등 신흥국가들의 원유소비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의 장기적인 상승을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그 나마 1년새 두배가량 급격히 상승한 국제유가가 일부 투기세력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적으로 경제나 증시에 부담을 덜어 줄 수는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유가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고 보고 앞으로의 증시상승 동력을 찾아야 될 거 같은데..
현재로서 증시에서 믿을 건 기업실적 밖에 없다.
유가하락으로 우선 큰 악재를 벗어난다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반등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2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의 주가지수는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급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이머징마켓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 인도와 중국증시의 반등세로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주춤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이상없는 2분기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이 선결조건인 거 같다.
또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기관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