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마찬가지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고유가가 한국경제에 어떤 불똥을 튀길지 증시가 먼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흘러내리는 주가를 보면서 황영기 KB지주 회장 내정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국민은행 주가 하락으로 지주사 전환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은행측은 주식매수를 청구하는 일반주주의 비율이 15%를 넘으면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전환이 안되면 황 내정자의 취임도 순연된다.

황 내정자는 삼성증권 사장과 우리은행장 시절 "CEO는 지면 죽는 검투사"라며 자신을 '검투사'에 비유하곤 했다. 돌아온 검투사가 미처 갑옷을 차려입기도 전에 세계 경제외풍에 휩쓸리게 된 것.누구보다도 주식시장을 잘 아는 황 내정자가 시장흐름에 몸을 맡기는 처지에 놓인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남궁 덕 오피니언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