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의 절반가량이 올 하반기에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혀 아시아 주요 국가 중소기업 중 투자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HSBC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대만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개국 30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중소기업의 48%가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해 10개국 가운데 가장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연매출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했다.

두 번째로 투자를 많이 줄이겠다고 답한 나라는 홍콩(25%)이었으며 인도네시아(23%) 대만(22%) 중국(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도와 베트남 중소기업들은 각각 10%와 5%가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모두 37%로 인도네시아(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인도는 3%만이 하반기 경기를 비관적으로 봤고 59%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과의 무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 역시 한국이 34%로 1위,말레이시아가 18%로 2위,싱가포르 베트남 방글라데시가 각각 14%로 3위를 차지했다.

고용과 관련해 한국 중소기업의 85%는 경제와 투자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채용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용 증대 계획이 있는 기업은 10%,축소 계획이 있는 기업은 5%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