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교육과 연구는 톱니바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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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영 근 < 항공대 교수·항공우주공학 >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의 교육정책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화를 거듭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과학기술 행정체계는 줄곧 팽창을 거듭해 왔다. 전 정부에서는 과학기술부의 위상이 부총리체계로까지 승격됐다. 새 정부에서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의 탄생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연구개발에 기초한 교육을 통해 체계적 고급인력 양성과 연구경쟁력 강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많은 과학기술자들은 교육 현안에 떠밀려 과학기술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동안 부존자원이 빈약한 한국경제 발전의 버팀목은 우수한 인적자원이었다. 이러한 인력양성의 최대 기여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나칠 정도인 국민의 교육열이었다. 과학기술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하고 있다.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다수의 이공계 대학들은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분야의 연구와 고등교육에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오래 동안 지속돼 왔다. 연구중심이냐,교육중심이냐가 핵심 논의대상이다. 우리나라 박사학위 소지자의 70%가 대학에 몰려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이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대학이 최고 수준의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이다. 수적으로 많은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학이 연구기능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것도 의무사항이지 선택사항은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연구비를 제공 받아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필자가 대학원을 다니던 1980년대 초에도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연구프로젝트를 받아 연구를 수행한 연구실은 거의 없었다. 우리 정부의 2008년도 연구개발 예산은 1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국가 GDP의 약 3%인 연구개발 예산을 2012년까지 5%로 확대한다는 것이 신정부의 계획이다. 전체 연구비 중 기초원천기술개발을 위한 비율을 25%에서 50%까지 증액한다고 한다. 물론 기초기술연구비의 상당 부분은 대학으로 할당되니 대학의 연구개발 활동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연간 조 단위의 연구비를 대학에 투자해 왔다. 최근 언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BK21 사업은 대부분 인력양성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의 70%를 인건비에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연구와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연내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관리기관인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을 통합할 예정이다. 연구개발과 교육 강화 기능을 단순히 합하는 형식적 통합이 아니었으면 한다. 교육과 연구의 연계기능을 강화하고 분야별로 실질적 효율성을 제고하는 통합을 기대해 본다.
프로젝트 기반의 연구 수행은 실무적 교육의 도구로서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과 팀워크,소통 등은 전통적 교육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다. 연구와 교육의 통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핵심자산이다. 교육과 연구는 수레의 앞바퀴와 뒷바퀴처럼 상호 보완적인 연계성을 유지해야 한다. 연구 활동에 기반을 둔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교육이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하는 고급인력 양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미래의 첨단산업은 다양한 분야를 결집하는 다학제적 학문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대학들도 학제 간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다.
/한국과학재단 우주단장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의 교육정책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화를 거듭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과학기술 행정체계는 줄곧 팽창을 거듭해 왔다. 전 정부에서는 과학기술부의 위상이 부총리체계로까지 승격됐다. 새 정부에서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의 탄생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연구개발에 기초한 교육을 통해 체계적 고급인력 양성과 연구경쟁력 강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많은 과학기술자들은 교육 현안에 떠밀려 과학기술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동안 부존자원이 빈약한 한국경제 발전의 버팀목은 우수한 인적자원이었다. 이러한 인력양성의 최대 기여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나칠 정도인 국민의 교육열이었다. 과학기술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하고 있다.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다수의 이공계 대학들은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분야의 연구와 고등교육에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오래 동안 지속돼 왔다. 연구중심이냐,교육중심이냐가 핵심 논의대상이다. 우리나라 박사학위 소지자의 70%가 대학에 몰려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이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대학이 최고 수준의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이다. 수적으로 많은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학이 연구기능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것도 의무사항이지 선택사항은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연구비를 제공 받아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필자가 대학원을 다니던 1980년대 초에도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연구프로젝트를 받아 연구를 수행한 연구실은 거의 없었다. 우리 정부의 2008년도 연구개발 예산은 1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국가 GDP의 약 3%인 연구개발 예산을 2012년까지 5%로 확대한다는 것이 신정부의 계획이다. 전체 연구비 중 기초원천기술개발을 위한 비율을 25%에서 50%까지 증액한다고 한다. 물론 기초기술연구비의 상당 부분은 대학으로 할당되니 대학의 연구개발 활동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연간 조 단위의 연구비를 대학에 투자해 왔다. 최근 언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BK21 사업은 대부분 인력양성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의 70%를 인건비에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연구와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연내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관리기관인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을 통합할 예정이다. 연구개발과 교육 강화 기능을 단순히 합하는 형식적 통합이 아니었으면 한다. 교육과 연구의 연계기능을 강화하고 분야별로 실질적 효율성을 제고하는 통합을 기대해 본다.
프로젝트 기반의 연구 수행은 실무적 교육의 도구로서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과 팀워크,소통 등은 전통적 교육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다. 연구와 교육의 통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핵심자산이다. 교육과 연구는 수레의 앞바퀴와 뒷바퀴처럼 상호 보완적인 연계성을 유지해야 한다. 연구 활동에 기반을 둔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교육이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하는 고급인력 양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미래의 첨단산업은 다양한 분야를 결집하는 다학제적 학문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대학들도 학제 간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다.
/한국과학재단 우주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