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위로 펼쳐진 산책로.''항만 안벽에 조성된 해양공원.''바다쪽으로 향한 전망대와 낚시터.'

전국 항만이 이런 시설이 갖춰진 문화ㆍ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수출입 화물처리 기능만 해왔던 항만에 친환경 휴식공간까지 추가시켜 리모델링하는 개념이다.

국토해양부는 17일 '항만 친수 공간 조성 기본구상(안)'을 마련,전국 항만을 친수ㆍ문화 기능이 부가된 복합항만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만 주변에 전망대와 정자,공원 등을 설치해 이용자와 시민들이 바다를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전문기관의 용역을 거쳐 내년까지 입지환경을 고려한 개발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개발 우선순위에 따라 설계및 시공에 들어가게 된다.

개발 대상은 인천ㆍ부산ㆍ광양항 등 무역항 28개와 연평도ㆍ홍도항 등 연항항 24개 등 총 52개다.

이들 항만 주변에는 △바다로 접근할 수 있는 친수 계단 △방파제를 이용한 산책로 및 전망 테라스 △이벤트 광장 △파고라(원두막 형태의 정자) △낚시터 등 다양한 휴게 및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제주 외항(조감도)이 3261억여원의 국비를 들여 이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망대와 산책로가 설치된 방파제(총길이 1815m)와 해양공원(3만4500㎡),해변공연장,상징 조형물 등이 조성되고 있다. 2001년 12월 착공,2011년 8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와는 별도로 유휴 항만 재개발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후화하거나 기능이 떨어진 항만을 배후 지역과 연계해 주거ㆍ상업ㆍ문화ㆍ휴양ㆍ관광 등 복합 도시기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산 신항 개항으로 역할이 축소된 부산 북항 재개발이 대표적 사례다. 올 10월 실시계획을 마치고 연내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