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14달러(3%) 떨어진 134.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급락세다.

증권사들은 유가 안정 조짐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유가 상승이 주요 산유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산과 같은 해결책을 통해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동 국가들이 수입의존도가 큰 음식료가격의 상승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데,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곡물가의 상승세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

교보증권은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변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고유가에 대한 수요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유가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안정 기대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주상철 연구원은 "유가가 안정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은 "원유의 투기적인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물가의 PPI, CPI 전이 가능성이 높은 한국의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현 지수대는 주식시장에 대한 진입을 고려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