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1500선을 또다시 하회하며 허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투자자들로서는 이제 바닥권에 가까워진 것 같으니 매수 채비에 나서야 할 지, 아직 더 기다려야 할 지 고민되는 상황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저가 매력이 커진 만큼 분할 매수에 나설 때’라는 의견과 ‘불확실성이 가실 때까지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양상이다.

17일 하나대투증권의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초반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006년 6월 수준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하락이 과도한 만큼 매수할 만 하다”는 의견이다.

고유가 부담과 미국 금융회사의 모기지발 위기 확산으로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낮아지고 국내 기업들의 수익 악화 전망이 반영되어 지수가 부진하긴 하나, 이를 감안한다 해도 하락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다만 위험 분산 차원에서 분할 매매가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큰 장세인 만큼 적극적인 장세 대응보다는 보유 종목 비중 조절이나 종목 교체 등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에서 시장 안정 조치들이 발표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에서도 주택경기 안정을 위한 미분양주택 세제완화 대책이 논의되는 등 지수와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반등이 이뤄져도 기존 악재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물 규모가 줄지 않고 있으며 기관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인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반등의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고, 7조5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매수차익잔고 청산 여부도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