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상위 제약사들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악화된 대내외 환경의 영향을 피하기 힘들어 상위사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제약사들은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도 몸집을 키워 나갔습니다. 그러나, 중소형제약사들은 정부의 약값인하 정책과 고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이 맞물리며 상위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습니다. 지난 2003년 생산량기준으로 상위 100대 의약품을 살펴보면 녹십자가 6개,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각 5개, 동아제약이 3개의 의약품을 올렸습니다. 5년 후 2007년 들어서 대웅제약이 12개 상품으로 대상 의약품 수를 대폭 늘린 것을 포함해 동아제약, 녹십자 등이 7개, 한독약품이 6개 의약품을 올려 대형사 보유 품목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상위사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커졌고, 상위 20대 제약사의 생산량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같은 양극화의 원인으로는 영업력이 꼽힙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영업력이다. 복제약의 경우를 보면 상위 제약사, 영업력이 뛰어난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난다. 영업력의 차이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를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 또,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 제약업체는 3조원이라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어 자본력이 빈약한 중소형사에게 불리합니다. 지난 상반기, 제약업계 역시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고유가와 소비침체 등을 겪었지만 대형사 위주로는 꾸준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상반기 동아제약의 매출액은 3천2백억원으로 6.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한양행은 20% 증가한 2천8백억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각각 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중소형사의 경우 악화된 상황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일양약품이나 부광약품 등 신약개발로 특화된 몇몇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반기 이후 영업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대형품목 복제약이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어 이같은 흐름은 더 뚜렷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의약분업 이후 '오리지널' 기술력을 내세운 다국적 제약사들의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화이자나 사노피아벤티스 등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처방되는 약들의 비중은 더 늘어났습니다. 처방된 건수 기준으로 100대 의약품을 꼽았을 때 다국적제약사 제품 비중이 지난해부터 절반을 넘어서 점차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상위사들과 다국적 제약사들로의 시장 재편이 한미FTA 등 대외적 요인과 약가 재평가 등의 대내적 요인 등으로 급속히 전개되고 있어 중소형 제약사들의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