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4일 시장에 악재가 가득하지만 핵심은 국제유가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닿게 되면 오히려 증시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국제유가 상승은 주로 수급, 달러 약세, 투기자금에 의한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유가상승의 변수에서 이 세 가지는 탈락하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정 리스크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전쟁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고유가로 전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자국의 경제마저 몰락시킬 수 있는 군사행동을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쉽사리 감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따라서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전면전 양상의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국제유가의 배럴당 150달러 도달은 오히려 증시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물론 유가 이외의 매크로 지표가 여전히 불안하고 신용 리스크도 이번 주를 포함해 앞으로도 당분간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플레나 긴축 등은 어디까지나 국제유가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잡힐 경우 유가에서 파생된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잡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번외의 신용 위기도 지난 연초에 이미 절정 국면을 지났다고 봤다.

지난 주 시장을 통해 이러한 불안 요인들은 이미 가격 조정에 상당 부분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증시의 재료적인 측면에서 이번 주 시장이나 지난 주나 거의 대동소이한 상황인데 이전과 동일한 재료가 증시에 동일한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은 시장의 경험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악재에 대한 두려움이 일방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기 보다는 낙폭 과대나 기술적 반등가능성이 충분히 맞설 수 있는 시기”라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