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이코노미가 뜬다] 쓰레기 더미에서 새 '金脈'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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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은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2000억원을 투입해 폐타이어를 땔감으로 쓸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값이 치솟고 있는 유연탄 대신 대한타이어공업협회가 무상으로 공급하는 폐타이어 추출연료(TDF)를 활용해 연료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금호석화는 유연탄(kg당 6200kcal) 사용량의 10%가량을 열량이 높은 TDF(kg당 7500kcal)로 대체할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원재활용 기업 리컴은 휴대폰과 컴퓨터 등 버려진 전자제품에서 금속을 캔다. 각종 부품을 분리하고 녹여 금,은,팔라듐,구리 등을 매달 150여t 가까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산이 아닌 도시 쓰레기더미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이른바 '어반 마이닝(urban mining)'으로 21세기 금맥을 캐는 것이
◆고유가 시대…쓰레기도 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쓰레기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폐기물 자원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버려지던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무심코 버리는 폐기물이 에너지로 변신하는 사례는 많다. 대한항공이 올 1~5월까지 항공유 탱크수리와 엔진교체 과정에서 수거한 폐유 30t은 재생유 생산업체에서 이온화 과정을 거쳐 24t의 정제연료유로 새로 태어났다. 정제연료유는 열량(ℓ당 1만kcal)이 벙커C유(ℓ당 9900kcal)와 비슷하면서 가격은 10% 수준이라 경제적인 대체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폐플라스틱도 버릴 것 없는 자원이다. 한국플라스틱자원순환협회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추출 연료인 RPF는 가격이 중유의 10% 수준이면서 화력은 80%에 달한다"며 "최근 연료가격이 오르면서 구입을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버려진 휴대폰 컴퓨터 TV 냉장고 등에서도 자원을 캘 수 있다. 폐전자제품을 잘게 부순 후 제련하면 금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자원을 얻을 수 있다. 석유나 석탄은 태워서 사용하면 없어지지만 금속은 사용한 후에도 폐기물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도시광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뛰자 정책적으로 관련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폐휴대폰 수거를 소홀히하는 휴대폰 대리점에 최대 50만엔의 벌금을 물리고 있으며,유럽연합(EU)은 폐전자제품 회수를 강제하는 제도를 회원국에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 버려진 860만대의 폐전자제품을 재활용하면 금 3574kg,팔라듐 1572㎏,은 20t,탄탈륨 4000㎏ 등 2000억원가량의 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봇물 이루는 폐기물 자원화
올 들어 폐기물 에너지화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시한 업체는 삼성물산,LG상사,한화석유화학,동부하이텍 등 48여 곳에 달한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폐기물을 에너지로 만들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축산분뇨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하는 바이오 에너지 기술을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이천에서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시험 플랜트를 가동중이다. 포스코는 포항시와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전용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폐기물 연료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0여t에 달하는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발전소용 고형연료(RDF)로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2011년까지 포항시 인근에 시간당 1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전용 발전소를 짓고 연간 5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고원자재가 시대를 맞아 폐기물 에너지화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환경부가 발표한 '폐기물 에너지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2006년 한국의 하루 폐기물 발생량은 31만8929t으로 이 중 1.8%가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이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g.com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원재활용 기업 리컴은 휴대폰과 컴퓨터 등 버려진 전자제품에서 금속을 캔다. 각종 부품을 분리하고 녹여 금,은,팔라듐,구리 등을 매달 150여t 가까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산이 아닌 도시 쓰레기더미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이른바 '어반 마이닝(urban mining)'으로 21세기 금맥을 캐는 것이
◆고유가 시대…쓰레기도 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쓰레기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폐기물 자원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버려지던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무심코 버리는 폐기물이 에너지로 변신하는 사례는 많다. 대한항공이 올 1~5월까지 항공유 탱크수리와 엔진교체 과정에서 수거한 폐유 30t은 재생유 생산업체에서 이온화 과정을 거쳐 24t의 정제연료유로 새로 태어났다. 정제연료유는 열량(ℓ당 1만kcal)이 벙커C유(ℓ당 9900kcal)와 비슷하면서 가격은 10% 수준이라 경제적인 대체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폐플라스틱도 버릴 것 없는 자원이다. 한국플라스틱자원순환협회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추출 연료인 RPF는 가격이 중유의 10% 수준이면서 화력은 80%에 달한다"며 "최근 연료가격이 오르면서 구입을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버려진 휴대폰 컴퓨터 TV 냉장고 등에서도 자원을 캘 수 있다. 폐전자제품을 잘게 부순 후 제련하면 금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자원을 얻을 수 있다. 석유나 석탄은 태워서 사용하면 없어지지만 금속은 사용한 후에도 폐기물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도시광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뛰자 정책적으로 관련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폐휴대폰 수거를 소홀히하는 휴대폰 대리점에 최대 50만엔의 벌금을 물리고 있으며,유럽연합(EU)은 폐전자제품 회수를 강제하는 제도를 회원국에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 버려진 860만대의 폐전자제품을 재활용하면 금 3574kg,팔라듐 1572㎏,은 20t,탄탈륨 4000㎏ 등 2000억원가량의 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봇물 이루는 폐기물 자원화
올 들어 폐기물 에너지화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시한 업체는 삼성물산,LG상사,한화석유화학,동부하이텍 등 48여 곳에 달한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폐기물을 에너지로 만들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축산분뇨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하는 바이오 에너지 기술을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이천에서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시험 플랜트를 가동중이다. 포스코는 포항시와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전용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폐기물 연료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0여t에 달하는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발전소용 고형연료(RDF)로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2011년까지 포항시 인근에 시간당 1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전용 발전소를 짓고 연간 5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고원자재가 시대를 맞아 폐기물 에너지화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환경부가 발표한 '폐기물 에너지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2006년 한국의 하루 폐기물 발생량은 31만8929t으로 이 중 1.8%가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이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