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인물 검색엔 온통 악녀들 천지다. 서인영,에이미,바니, 4억 소녀 등 실제 캐릭터를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에서 드러내며 확실한 악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들.드라마의 악녀 캐릭터는 또 어떤가. '달콤한 인생'의 패셔너블한 악녀 박시연, '엄마가 뿔났다'의 부잣집 마나님 역할 장미희, '너는 내 운명'의 커리어 악녀 공현주 등 악녀들은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릭터뿐 아니다. 악녀들이 입는 옷.구두.헤어스타일.행동까지 일명 악녀 패션이 트렌드를 이끈다.

나는 나…튀는 맛에 산다


알고 보면 악녀들은 시.공간을 넘어 어디에나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악녀 패리스 힐튼을 비롯 한국판 패리스 힐튼인 '신상녀' 서인영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으로는 프랑스 비련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아르헨티나의 영원한 대모인 에바 페론,필리핀의 전 퍼스트레이디로 3000켤레의 구두 여왕인 이멜다 마르코스도 있다. 그들은 자기만의 확실한 스타일이 있다. 누군가의 스타일을 카피한다든가 사회적 통념에 입각한 옷 입기를 거부한다. 예쁜 '아이들'(옷,구두 등)을 사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입어 버린다. 그래서 어디서나 튄다.



두 번째로 화려한 외모의 파티광들이다. 진한 눈화장,두껍게 덧칠한 마스카라, 진한 립스틱 등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즐기는 그들의 외모는 대부분 아름답다. 사교성이 좋아 파티를 즐기며 화려하고 노출이 심한 파티 의상도 옷장에 가득하다.

세 번째,쇼핑광이다. 특히 슈즈홀릭들이 많다. 마치 수집하듯 구두를 쇼핑하는 컬렉터들.구두가 상하거나 더럽혀지는 것을 가장 큰 고통으로 여길 정도다. 옷과 가방,구두뿐 아니라 성형 쇼핑도 마다하지 않는다. 네 번째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독특한 가치관으로 무장,거침없는 말투와 행동으로 자기 주장을 표출한다. 약간 철없어 보이지만 귀엽고 순수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싼값에 잠깐 입고 미련없이 버린다


이렇게 '신상'만 외치는 악녀들의 패션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패스트패션 트렌드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진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란 마치 햄버거를 굽듯, 싸고 유행하는 옷을 시장에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얼마 입다가 미련 없이 버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자라(스페인), H&M(스웨덴), 포에버 21(미국) 등.

6개월 이상 앞서 소개되는 파리,뉴욕 컬렉션 패션쇼에서 보여진 옷들이 얼마 안 있어 이 매장 안에 진열된다. 영국의 패셔니스타 시에나 밀러가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저지 원피스가 19달러 정도.머리에서 발끝까지 갖고 싶은 걸 골라 내도 20만원 안쪽으로 쇼핑이 가능하다. 같은 옷 입은 사람 만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악녀 패션의 성향은 이런 패스트 패션의 유행과도 연결된다. 일주일 단위로 신제품을 소량 생산해 시장에 내놓은 후 남은 것은 폐기 처분하기 때문에 독특한 디자인에 희소성까지 갖출 수 있다.

패스트 패션을 즐기기 위해선 우선 '신상'이 나오는 날짜(요일)를 미리 알아 둘 것.하루만 지나도 가장 핫(hot)한 디자인은 품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퀄리티를 기대하지 말 것.재킷이나 코트 같은 오래 입을 아이템은 고가 브랜드에서 구입하는 대신 반바지 티셔츠 등 가벼운 아이템들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구입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