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KT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중립'과 5만1000원으로 낮춰잡았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회사측이 올해 연간 경영목표를 하향 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 증권사 양종인 연구원은 "KT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한 것은 무엇보다 유선전화 부문의 매출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전일 공시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기존 12조원 이상과 1조5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과 1조200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하반기 일반전화와 인터넷 전화간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 전화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결합상품의 초기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상파TV 유료화와 콘텐츠 구입 비용 증가로 IP(인터넷)TV 사업 비용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분기에도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분기 KT의 매출액은 이동전화로의 통화 대체와 전화 가입자 감소에 따른 전화 및 LM(유선→무선)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영업이익도 3.4% 감소,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다만 "지난달 23일부터 167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중이고, 배당 메리트도 높아 큰 폭의 주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