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1일 증시가 많이 하락한 것 자체가 가장 큰 호재라며 지금은 좋은 매수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장기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라는 지적이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를 둘러싼 주요한 변수들은 좀처럼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국제경제에 부담이고, 지난 6월 국내 생산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0.5% 올라 1998년 11월 1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CD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증가, 환율 시장의 혼란가중에다 외국인들의 매도세 역시 멈추지 않고 있어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은 개선의 조짐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으로 실질금리가 ‘제로’인 가운데 지난 5월 광의통화(M2, 평잔기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8%가 증가하는 등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며 증시주변의 대기자금이 여유로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전 센터장은 “원재가 부담, 국제 경기 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환율효과, 오일 시장의 호조 등으로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들도 있다”면서 “이런 기업들이 시장의 하락으로 동반하락하며 기업가치 이하로 주가가 내려갔다면 이는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언제나 주식시장의 가장 큰 호재는 많이 빠진 것이고,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 또한 유명한 진리라는 것.

가격의 본질적인 지표인 기업 가치가 큰 변동이 없다면 단기적인 가격의 변동은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라며 최근 주가는 각종 부정적인 변수들로 폭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상황에 서둘러 떨어지는 주식을 매수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저가매수의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는 점 또한 인지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거나 적립식 펀드를 하려는 투자자에게는 굳이 이런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