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미스 사이공'에서 아라비안나이트의 아름다운 왕비 '세헤라자데'로 변신한다.

김연아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는 11일 "2008~2009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연아가 이번 시즌 사용할 프리스케이팅과 쇼트프로그램의 음악 선곡 및 안무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가 선택한 프리스케이팅 곡은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조곡 '세헤라자데'이고 쇼트프로그램 곡은 생상스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다.

새 프로그램을 확정한 김연아는 "노래와 안무가 지난 시즌 프로그램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며 "4년 전 어떤 선수가 사용했던 곡이 너무 좋아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곡이 바로 세헤라자데다"라고 말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의 경우 지난 5월 아이스쇼 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가져온 세 개의 후보곡 가운데 '죽음의 무도'가 빠르면서 표현력이 강한 느낌이 들어 선택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나이트로도 유명한 천일야화를 소재로 림스키 코르샤코프가 작곡한 교향조곡을 바탕으로 중요한 부분만 골라 4분10초로 편곡했다. 김연아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힘이 있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부상에서도 거의 완쾌돼 힘과 표현력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를 맞아 1차 대회(10월23~25일.미국 에버럿)와 3차 대회(11월6~9일.중국 베이징)에 초청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