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연초 계획했던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올 한 해 동안 신입 사원과 경력 사원을 합쳐 2700명을 선발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1850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상반기 45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 SK는 하반기 중 그룹 공채 형식으로 750명을 더 뽑기로 했다. 올해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200명이 된다. 연초 계획했던 1050명보다 15%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채용 규모인 67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그룹 관계자는 "투자 확대로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신규사업 진출도 예정돼 있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오는 9월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원서 접수와 필기시험을 실시해 11월 말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SK는 계열사별로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올해 경력 사원 1500명도 선발키로 했다. 지난해 경력사원 채용 규모인 1100명보다 36%가량 많다. SK C&C와 SK건설은 각각 700명과 150명씩 경력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 5월 설립된 SK마케팅앤컴퍼니도 200명의 경력 사원을 충원키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전경련이 주도하는 하반기 10% 추가 고용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며 고용 확대를 시사했다.

SK는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채용과 별도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해 모두 50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턴십 채용 인원(70명)보다 7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이수한 대학생들은 취업 지원시 가산점을 받는다.

전경련 관계자는 "SK의 이번 결정은 재계가 올 하반기에 채용 인원을 추가로 10%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실행 조치"라며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추가 채용 발표가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