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이단아' 英 마크 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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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머리 모형에 실제 혈액 4ℓ를 넣은 작품 '셀프' 제작,두 팔이 없는 앨리슨 래퍼의 5m짜리 임신 모형 조각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전시,아기의 태반으로 아들 루카스의 두상 제작….
대담하고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세계 미술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영국의 마크 퀸(44)이 11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갖는다. 1964년 런던에서 출생한 마크 퀸은 골드스미스대 출신인 데미안 허스트,트레이시 에민 등으로 구성된 영국 젊은 아티스트(yBa·young British artist)그룹 중 이례적으로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는 육체를 통해 생명과 삶의 문제를 작품에 구현한다. 인간의 육체를 소재로 다루면서 죽음과 삶,생명의 순간성과 연약함을 조형언어로 표현한 것.1991년 자신의 혈액 4ℓ를 넣어 만든 두상조각 '셀프'는 램브란트의 자화상을 보고 시도한 작품이다.
자신이 뽑은 피를 5년간 모아 1점씩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4점을 완성했다. 1996년 제작된 두 번째 '셀프'는 광고업자 출신의 영국 컬렉터 찰스 사치의 관리 부주의로 전선이 뽑히는 바람에 녹아버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녹아버린 작품에 대해서는 "전기가 나가면 이 조직은 망가지고 만다. 작품이 녹아버린 다음 누군가가 '형상이 어디로 갔소?'라고 묻는다면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단지 존재했다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9월에는 팔이 없는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의 임신 모형을 조각으로 만들어 트래펄가 광장에 전시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 전시에는 꽃을 소재로 한 대형 극사실 회화 10여점과 인기 모델 케이트 모스의 요가 포즈를 따서 만든 조각 '끝없는 기둥',해골 모양으로 빚은 조각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 20여점의 신작이 전시된다.
그의 꽃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꽃 가게에서 다양한 꽃을 구입한 뒤 예쁘게 배열한 다음 사진으로 찍어 화면에 극사실 기법으로 재구성했다. 예측하지 못한 인간의 삶이 사회적인 변수들을 통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묘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간의 욕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작품이란 두뇌구조와 같거든요. 작품의 모든 소재들은 신경세포처럼 연결망들로 이뤄집니다. 다른 작품에서 신경망들이 촉발되어 새로운 작업으로 승화되기도 하고요. "
퀸은 삶과 죽음의 본질을 깊게 파고 든다. 해골 모양으로 빚은 조각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인간의 얼굴 형상을 향해 꿈틀거리듯 움직이는 환상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그는 "결국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허무함을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인기모델 케이트 모스의 요가 모습을 형상화한 '끝없는 기둥'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대중적인 아이콘을 다룬 작품.요가라는 동양적인 소재를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불교적인 취향이라기보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 세계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로 요가를 활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작품 가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최근 팔린 그림은 90만파운드(약 17억8000만원)였고 조만간 완성될 '소녀상' 조형물은 800만~1000만파운드(198억5000만원)로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02)720-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대담하고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세계 미술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영국의 마크 퀸(44)이 11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갖는다. 1964년 런던에서 출생한 마크 퀸은 골드스미스대 출신인 데미안 허스트,트레이시 에민 등으로 구성된 영국 젊은 아티스트(yBa·young British artist)그룹 중 이례적으로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는 육체를 통해 생명과 삶의 문제를 작품에 구현한다. 인간의 육체를 소재로 다루면서 죽음과 삶,생명의 순간성과 연약함을 조형언어로 표현한 것.1991년 자신의 혈액 4ℓ를 넣어 만든 두상조각 '셀프'는 램브란트의 자화상을 보고 시도한 작품이다.
자신이 뽑은 피를 5년간 모아 1점씩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4점을 완성했다. 1996년 제작된 두 번째 '셀프'는 광고업자 출신의 영국 컬렉터 찰스 사치의 관리 부주의로 전선이 뽑히는 바람에 녹아버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녹아버린 작품에 대해서는 "전기가 나가면 이 조직은 망가지고 만다. 작품이 녹아버린 다음 누군가가 '형상이 어디로 갔소?'라고 묻는다면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단지 존재했다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9월에는 팔이 없는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의 임신 모형을 조각으로 만들어 트래펄가 광장에 전시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 전시에는 꽃을 소재로 한 대형 극사실 회화 10여점과 인기 모델 케이트 모스의 요가 포즈를 따서 만든 조각 '끝없는 기둥',해골 모양으로 빚은 조각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 20여점의 신작이 전시된다.
그의 꽃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꽃 가게에서 다양한 꽃을 구입한 뒤 예쁘게 배열한 다음 사진으로 찍어 화면에 극사실 기법으로 재구성했다. 예측하지 못한 인간의 삶이 사회적인 변수들을 통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묘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간의 욕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작품이란 두뇌구조와 같거든요. 작품의 모든 소재들은 신경세포처럼 연결망들로 이뤄집니다. 다른 작품에서 신경망들이 촉발되어 새로운 작업으로 승화되기도 하고요. "
퀸은 삶과 죽음의 본질을 깊게 파고 든다. 해골 모양으로 빚은 조각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인간의 얼굴 형상을 향해 꿈틀거리듯 움직이는 환상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그는 "결국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허무함을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인기모델 케이트 모스의 요가 모습을 형상화한 '끝없는 기둥'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대중적인 아이콘을 다룬 작품.요가라는 동양적인 소재를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불교적인 취향이라기보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 세계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로 요가를 활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작품 가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최근 팔린 그림은 90만파운드(약 17억8000만원)였고 조만간 완성될 '소녀상' 조형물은 800만~1000만파운드(198억5000만원)로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02)720-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