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인수·합병(M&A) 재료가 KTB네트워크 사모투자펀드(PEF)의 지분 취득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의 PEF인 'KTB2007PEF'는 전날 블록딜(대량매매)을 통해 전북은행 지분 5.53%(259만주)를 174억원에 취득했다.

이 PEF는 이로써 최대주주인 삼양사(11.35%)와 2대주주 국민연금(9.46%)에 이은 3대주주로 올라섰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전북은행 주가가 1년 사이 50%가량 빠져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투자 목적으로 기관투자가 보유 지분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KTB네트워크 측의 지분 취득으로 그간 잠잠했던 전북은행 M&A 이슈가 재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북은행 최대주주인 삼양사는 지난해 매각을 검토하다가 9월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KTB네트워크의 PEF에서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면서 M&A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기금 및 PEF에 대한 금융사 지분 소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오는 9월엔 국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B네트워크 측이 일단 포트폴리오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지만 관련 법이 완화되면 지분 확대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북은행은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위원은 "2분기 이익이 안정돼 은행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전북은행은 10일 만에 반등하며 7.17% 오른 6430원에 장을 마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