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몬데오는 '포드가 만든 유럽 차'다. 포드 내 유럽사업 부문인 '유럽 포드'가 차량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유럽 출신 기술자와 디자이너들이 유럽시장 특성에 맞게 차량을 개발했고,생산도 유럽에 있는 공장에서 이뤄진다. 최근 뉴 몬데오를 국내시장에 선보인 포드코리아도 이 차가 '유럽 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미국산 수입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포드는 뉴 몬데오 디자인의 기본 개념을 '키네틱(kinetic)'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는 '동적인' '움직이는' 등인데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음을 뜻한다. 이 같은 특징은 뉴 몬데오를 옆에서 바라봤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차량 뒤쪽으로 갈수록 차체가 높아지는 모양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단거리 육상 선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얇은 사다리꼴 모양의 라디에이터그릴과 차량 옆면으로까지 길게 치켜올라간 헤드램프는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를 두껍게 처리해 웅장하고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여느 미국 차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엔진회전 수가 낮을 때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돋보인다. 앞차를 추월할 때를 비롯해 속도를 내야 할 때는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쉽게 치고 나갈 수 있다. 뉴 몬데오의 배기량 2000㏄급 디젤엔진은 최고출력이 130마력으로 동급 차량에 비해 부족하지만 최대토크는 32.6㎏.m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엔진을 능가한다. 유럽 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단단하고 묵직한 승차감도 매력적이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달리다 앞에 차량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고,앞차가 사라지면 다시 가속을 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달려 있다. 차 열쇠를 몸에 지니고만 있으면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 시스템'도 적용됐다. 앞좌석 시트 냉방장치와 냉장 기능이 있는 앞좌석 사물함,무릎보호 에어백을 비롯한 총 7개의 에어백 등 가격에 비해 풍부한 편의장치와 안전장비를 갖췄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