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들과의 FTA 협상이 9일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와 GCC, 즉 걸프협력이사회와의 FTA는 서울에서 9일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GCC는 지난 81년 창설된 중동 지역의 경제협력체로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 바레인, 그리고 오만과 카타르 등 6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1차 협상에서는 분과구성이나 협상 일정, 협상문 초안에 대한 의견교환과 양허안 작성방법 등 향후 협상의 기본 토대가 되는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가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여하고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 대표단 80여명이 참석합니다. GCC측은 의장국 카타르의 아메드 아한 단장을 수석대표로 50여명이 참석합니다. GCC 6개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수입의 72%, 금액으로는 535억달러를 차지한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들로부터 144억달러 규모의 건설과 플랜트를 수주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GCC와의 FTA 체결은 이들 국가와의 경제통상 관계를 강화시킴으로써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고유가로 걸프지역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원이나 오일머니 파워 측면에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이들 국가와 경쟁적으로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U는 2001년에 협상을 재개했고 중국과 일본이 2004년, 2006년에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우리보다 먼저 GCC와 FTA 협상에 들어갔으며 싱가포르는 이미 FTA를 체결했습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경쟁국들이 GCC와의 FTA에 한발 앞서 있으나 GCC 국가의 특성상 아직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측면이 많다"며 "우리나라는 상품개방에 초점을 두고 빠른 시일안에 타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